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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혜윰길의 고요한 숨결을 따라, 갑사의 안내를 시작합니다. 가을이면 붉은 단풍이 온 산을 뒤덮어 추갑사라고 불리는 곳으로 계룡산의 품에 안긴 갑사입니다. 절 입구까지 이어지는 5리 숲길인 오리숲을 걸어보셨나요. 수백 년 묵은 고목들이 터널을 이루어 속세의 먼지를 털어내 주는 듯합니다. 갑사는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승병을 일으켜 목숨을 바친 영규대사의 호국 정신이 깃든 곳입니다. 평화로워 보이는 산사지만 그 이면에는 나라와 백성을 사랑했던 뜨거운 마음이 서려 있습니다. 경내에 우뚝 솟은 철당간지주는 천년의 세월을 견디며 그 기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졸졸 흐르는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대웅전 마당에 서 보세요. 자연과 역사가 하나 되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다 보면 어느새 마음속에 꽉 차 있던 근심이 사라지고 넉넉한 마음만 남게 될 것입니다. 계절마다 옷을 갈아입으며 우리를 맞이하는 갑사에서 진정한 휴식을 경험해 보세요. 갑사가 주는 평온을 음미하시기 바랍니다.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