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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혜윰길의 고요한 숨결을 따라, 다락골 성지의 안내를 시작합니다. 청양의 깊은 산골짜기 다락골에는 슬프고도 아름다운 신앙의 이야기가 숨겨져 있습니다. 이곳은 땀의 순교자로 불리는 최양업 토마스 신부님과 그의 아버지 최경환 성인이 태어난 유서 깊은 땅입니다. 마을 뒤편 오솔길을 따라 올라가면 이름 모를 봉분들이 줄지어 있는 줄무덤을 만나게 됩니다. 병인박해의 칼날이 휘몰아칠 때 목숨을 잃은 무명 순교자들의 시신을 신자들이 밤을 틈타 몰래 옮겨와 묻은 곳입니다. 이름조차 남기지 못하고 사라져 간 그들이지만 죽음으로 지켜낸 믿음은 이 산골짜기에 영원히 남아 있습니다. 소나무 숲 사이로 난 십자가의 길을 걸으며 그들의 고통과 사랑을 묵상해 보십시오. 바람 소리만이 고요를 깨우는 이곳에서 삶과 죽음 그리고 신앙의 의미를 깊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실 것입니다. 다락골 성지가 전하는 잔잔한 여운을 마음속에 오래 간직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