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숲정이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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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숲정이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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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본

지금부터 숲정이성지의 이야기를 안내해드립니다.  잠시 마음을 천천히 걸어가보시기 바랍니다.  숲이 울창하여 숲정이로 불리던 이곳은 지금은 아파트 숲으로 둘러싸여 있지만 과거에는 서글픈 눈물이 마르지 않던 곳이었습니다.  조선시대 죄인을 처형하던 사형장이었던 이곳은 1801년 신유박해 때부터 수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순교지입니다.  특히 일가족 모두가 한날한시에 순교한 가슴 아픈 사연들이 이곳 흙 속에 묻혀 있습니다.  칼을 쓴 채 끌려오면서도 서로를 위로하고 하늘의 문이 열리기를 기도했던 그들의 마지막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지금은 순교자들의 넋을 기리는 기념비만이 조용히 서서 지난 역사를 증언하고 있습니다.  도심의 소음 속에서도 기적처럼 고요함을 간직한 숲정이 성지.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죽음조차 갈라놓지 못한 그들의 뜨거운 사랑과 믿음을 묵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숲정이성지와 함께 평온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