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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혜윰길을 따라 흐르는 공주 선교사 가옥의 이야기를 차분히 안내하도록 하겠습니다. 영명동산 언덕길을 오르다 보면 숲속에 숨겨진 보석 같은 집 한 채를 만나게 됩니다. 붉은 벽돌과 아치형 창문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곳은 백 년 전 공주 땅을 밟았던 선교사들의 보금자리였습니다. 1921년에 지어진 이 집은 공주에 지어진 최초의 서양식 주택이기도 합니다. 낯선 땅 낯선 사람들 속에서 그들은 이 집을 짓고 살며 학교를 세우고 병원을 열었습니다. 유관순 열사를 비롯한 수많은 학생이 이 언덕을 오르내리며 꿈을 키웠을 것입니다. 집 안으로 들어서면 삐걱거리는 나무 계단과 벽난로가 당시의 생활 모습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창밖으로 내려다보이는 공주 시내의 풍경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평화롭습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이 땅을 사랑했던 파란 눈의 이방인들. 그들이 이 창가에 서서 어떤 기도를 드렸을지 상상해 봅니다. 공주 선교사 가옥이 전하는 잔잔한 여운을 마음속에 오래 간직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