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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혜윰길의 고요한 숨결을 따라, 효교매향비의 안내를 시작합니다. 예산의 한적한 들판에 서 있는 낡은 비석 하나는 바로 효교매향비입니다. 보기엔 평범한 돌덩이 같지만 여기에는 600년 전 사람들의 간절한 꿈이 담겨 있습니다. ] 매향이란 향나무를 갯벌이나 물가에 묻는 의식을 말합니다. 왜 향나무를 묻었을까요. 옛사람들은 이 향나무가 천 년 뒤에 물 위로 떠오르면 세상에 미륵불이 내려와 모두를 구원해 줄 것이라 믿었습니다. 전쟁과 기근으로 힘들었던 시절 민중들은 먼 미래의 희망을 땅속에 심으며 서로를 위로했던 것입니다. 비석에 새겨진 글자들은 흐릿해졌지만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 향나무를 묻던 그들의 투박한 손길과 따뜻한 마음은 여전히 느껴집니다. 땅속 깊이 묻어둔 그들의 소망은 지금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있을까요. 여러분도 마음속에 희망의 씨앗 하나를 심어보는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효교매향비가 주는 평온을 음미하시기 바랍니다.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