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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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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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본

우목저수지를 머금은 청양의 푸른 산자락 아래, 조선 후기 마지막 선비이자 애국지사인 면암 최익현 선생의 위패를 모신 모덕사의 안내를 시작합니다.  1914년에 건립된 모덕사의 '모덕(慕德)'이라는 이름에는 선생의 높은 덕을 사모한다는 고종황제의 간절한 마음이 깃들어 있습니다.  문학과 도학에 조예가 깊은 관리였던 선생은 나라의 위기 앞에서는 서슬 퍼런 칼날 앞에서도 결코 뜻을 굽히지 않았던 위정척사의 대가였습니다.  도끼를 메고 궁궐 앞에 엎드려 강화도 조약을 반대하고,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일제의 죄상을 꾸짖으며 태인에서 의병을 일으켰던 올곧은 기개가 이곳 모덕사 경내에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유물전시관인 면암관을 지나 선생의 동상을 마주하고 걷다 보면, 의병을 일으킬 당시 선생이 거주하던 고택과 마주하게 됩니다.  화려했던 벼슬길보다 나라를 걱정하며 유배지를 전전해야 했던 고단한 삶, 그리고 대마도 유배지에서 적군이 주는 음식은 먹지 않겠다며 단식으로 지켜낸 마지막 자존심이 뜰 안의 공기 속에 맴도는 듯합니다.  모덕사를 지나 선생의 영정을 봉안한 영당에 이릅니다.  채용신의 세밀한 필치로 되살아난 선생의 초상화 속 매서운 눈빛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변하지 않는 가치가 무엇인지 묵직하게 묻는 듯합니다.  연못과 어우러진 모덕사의 풍경은 청양 10경 중 하나로 꼽힐 만큼 아름답지만, 그 속에 담긴 이야기는 나라를 향한 한 선비의 뜨겁고도 시린 염원이 담겨 있습니다.  이곳 모덕사를 거닐며, 척박한 시대 속에서도 끝내 꺾이지 않았던 면암 선생의 숭고한 대의와 고결한 기개를 마음 깊이 담아가시길 바랍니다.  모덕사가 전하는 묵직한 울림이 여러분의 발길마다 고귀한 시대의 향기로 남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