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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되재성당의 이야기를 안내해드립니다. 잠시 마음을 천천히 걸어가보시기 바랍니다. 완주 화산면의 첩첩산중, 가파른 고개를 넘어야 닿을 수 있는 깊은 골짜기에 고즈넉한 한옥 한 채가 숨어 있습니다. 한강 이남에서 가장 먼저 세워진 한옥 성당, 되재성당입니다. 박해의 폭풍우를 피해 험한 산속으로 숨어든 신자들은 프랑스에서 온 신부님과 함께 나무를 베고 흙을 발라 하느님의 집을지었습니다. 겉모습은 우리 고유의 한옥이지만 내부는 서양식 성당의 구조를 갖춘 독특한 모습입니다. 한국전쟁의 화마 속에 불타 없어지기도 했지만 신자들의 간절한 염원으로 다시 복원되어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성당 마루에 앉아보세요. 산새 소리와 바람 소리만이 들리는 고요함 속에서 목숨을 걸고 신앙을 지켰던 선조들의 숨결이 느껴집니다. 세상과 단절된 깊은 산속 그들에게 이 작은 성당은 세상의 전부이자 천국이 아니었을까요. 되재성당과 함께 평온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