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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전주서문교회의 이야기를 안내해 드립니다. 잠시 마음을 가다듬고 천천히 종탑 주변을 걸어보시기 바랍니다. 전주천이 흐르는 다가산의 건너편, 전주성 서문 밖에, 오랜 역사를 간직한 전주서문교회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1893년 호남 지역에 최초로 세워진 이 개신교회는, 미국 남장로교 7인의 선교사들이 복음을 전하며 창립한, 호남의 어머니 교회입니다. 130여년이 넘는 오랜 세월 동안 전주 사람들의 영혼을 밝히는 등불이 되어왔습니다. 눈을 들어 전주서문교회의 붉은 벽돌의 예배당을 보십시오. 나라를 잃은 슬픔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민족의 독립을 위해 기도하며 행동했던 선조들의 기개가 느껴지는 듯합니다. 당시 전주서문교회 김인전 목사는 기전여학교를 졸업한 임영신으로부터 독립선언문을 받아 여러 교인들과 함께 독립선언문과 태극기를 준비하였습니다. 전주서문교회에 출석하던 신흥학교, 기전여학교 학생들은 천도교인, 일반시민들 그리고 기생들과 거지들까지 합세하여 1919년 3월 13일 전주남부시장에서부터 21번의 시위를 전개합니다. 우리 교회에 출석하던 교인들과 학생들과 선생님들은 체포되어 고문당하고 징역형을 받았습니다. 전주 3.1운동을 총 지휘하였던 전주서문교회 김인전 목사는 주동자의 책임을 면할 길이 없어, 중국 상해에 있는 대한민국 임시정부로 망명 길에 오르게 됩니다. 전주의 근대 역사와 함께 호흡해 온 전주서문교회는 나라를 위한 신앙인의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깊이 생각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