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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이 머무는 성지혜윰길에서 선화당의 조용한 이야기를 열어보겠습니다. 전주 구도심의 중심 당당한 위용을 뽐내며 서 있는 이곳은 전라감영의 핵심 건물인 선화당입니다. 조선시대 전라도 전체를 호령하던 감사, 즉 도지사가 업무를 보던 곳입니다. 이곳은 단순한 관청이 아니었습니다. 1894년 동학농민군이 전주성을 점령하고 정부와 전주화약을 맺은 역사적인 장소이기도 합니다. 관군과 농민군이 서로 총부리를 거두고 평화를 약속했던 그 순간 선화당은 상생의 공간으로 변모했습니다. 이후 이곳을 거점으로 농민들이 직접 고을을 다스리는 집강소가 설치되었습니다. 백성이 주인이 되는 세상을 꿈꾸었던 그들의 이상이 이곳에서 잠시나마 실현되었던 것입니다. 선화당 마루에 앉아 봅니다. 백성을 교화하고 베푼다는 선화의 뜻처럼 갈등을 넘어 화합을 이루고자 했던 선조들의 지혜가 기둥 하나 기와 한 장에 스며있는 듯합니다. 선화당과 함께 평온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