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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삽티성지의 이야기를 안내해드립니다. 잠시 마음을 천천히 걸어가보시기 바랍니다. 산세가 험하고 깊어 마치 삽을 세워놓은 것 같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고개 삽티. 이곳은 험한 산길만큼이나 험난했던 박해의 시기 천주교 신자들이 숨죽여 살았던 피난처였습니다. 세상과 단절된 깊은 산속에서 그들은 서로를 형제자매라 부르며 믿음의 불씨를 지켜냈습니다. 이곳은 병인박해 때 순교하신 황석두 루카 성인의 유해가 오랫동안 묻혀 있었던 거룩한 땅이기도 합니다. 험한 산길을 오르내리며 복음을 전했던 선조들의 발자국이 숲길 곳곳에 남아 있는 듯합니다. 나무 사이로 비치는 햇살과 스쳐 지나가는 바람 소리가 순례자의 땀방울을 식혀줍니다. 자연이 품어준 이 고요한 성지에서 잠시 세상의 소음을 끄고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여 보세요. 삽티성지가 전하는 잔잔한 여운을 마음속에 오래 간직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