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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혜윰길의 고요한 숨결을 따라, 천호성지의 안내를 시작합니다. 하늘의 부름을 받은 곳이라는 뜻을 가진 천호성지는 이름만큼이나 성스러운 기운이 감도는 곳입니다. 천호산 깊은 골짜기 다리실이라 불리던 이곳은 박해를 피해 숨어든 신자들이 척박한 땅을 일구며 신앙 공동체를 이루었던 삶의 터전이었습니다. 1866년 병인박해의 칼바람이 몰아칠 때 전주 숲정이에서 순교하신 네 분의 성인과 수많은 무명 순교자들이 이곳에 잠들어 계십니다. 목숨을 바쳐 신앙을 증거 했던 그들의 숭고한 넋이 산자락 굽이굽이 서려 있는 듯합니다. 소나무 숲 사이로 난 묵주기도 길을 걸으며 십자가의 길을 따라 올라가 보세요. 고요한 숲속에서 들려오는 새소리와 바람 소리는 순교자들의 기도 소리처럼 마음을 울립니다. 세상의 시름을 잊고 영혼의 안식을 얻을 수 있는 천호성지에서 진정한 평화를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천호성지가 전하는 잔잔한 여운을 마음속에 오래 간직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