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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미륵사지의 이야기를 안내해드립니다. 잠시 마음을 천천히 걸어가보시기 바랍니다. 눈앞에 펼쳐진 이 드넓은 빈터를 바라보세요. 1,400년 전 이곳은 백제 최대의 사찰인 미륵사가 위용을 뽐내던 곳이었습니다. 전설에 따르면 백제의 무왕과 왕비가 이곳을 지나던 중 연못에서 미륵불 세 분이 나타났다고 합니다. 왕비의 간절한 소원으로 연못을 메우고 탑과 절을 세웠는데 그것이 바로 미륵사입니다. 당시에는 동양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세 개의 탑과 세 개의 법당이 웅장하게 서 있었습니다. 세월이 흐르고 목탑은 사라졌지만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저 석탑을 보십시오. 거칠지만 강인한 백제의 정신이 느껴지지 않으십니까. 탑을 해체하고 복원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사리장엄구는 우리에게 1,400년 전 백제 사람들의 간절한 염원을 생생하게 전해주었습니다. 비록 건물은 사라지고 터만 남았지만 이곳에 가득했던 백제인들의 꿈과 기도는 여전히 바람결에 남아 우리를 맞이합니다. 미륵사지가 전하는 잔잔한 여운을 마음속에 오래 간직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