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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전주 예수병원 맞은편, 근대 역사의 숨결을 간직한 '전주기독교근대역사기념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이곳은 130여 년 전, 낯선 조선 땅을 찾아와 사랑과 헌신 그리고 섬김을 다했던 선교사들의 발자취를 담은 소중한 공간입니다. 잠시 일상의 속도를 늦추고, 그들이 전하고자 했던 진정한 인류애의 이야기를 따라가 보시기 바랍니다. 전시실은 2층에서 시작됩니다. 1891년, 미국 남장로교 7인의 선발대가 긴 항해 끝에 조선에 도착했습니다. 그들은 전주를 시작으로 호남 지역 곳곳에 선교 지부를 세우며 복음과 근대화의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특히 '삼각선교 원칙'에 따라 서문교회를 통한 복음, 예수병원을 통한 의료, 그리고 신흥학교와 기전학교를 통한 교육 사업을 펼치며 소외된 이웃들의 든든한 친구가 되어주었습니다. 전시는 3층 '구바울기념의학박물관'으로 이어집니다. 이곳은 1898년 은송리 작은 초가집에서 시작된 의료 선교의 역사를 보여줍니다. 설립자 마티 잉골드 선교사는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게 하옵소서"라는 기도와 함께 전주를 선택했습니다. 예수병원은 전쟁의 후유증과 전염병으로 고통받던 시대에 선한 사마리아인처럼 생명을 구하며, 대한민국 의료 발전에 수많은 '최초'의 기록을 남겼습니다. 선교사들의 활동은 단순한 종교 전파를 넘어 사회를 깨우는 힘이 되었습니다. 레이놀즈 선교사의 한글 성경 번역은 대중의 문맹 퇴치와 지식 확산에 기여했으며, 이는 훗날 3·1운동과 신사참배 거부 운동 같은 애국적 민족운동의 정신적 토대가 되었습니다. 또한 여성과 아이들을 돌본 방애인, 소외된 이들을 품은 이거두리, 국가도 책임지지 않았던 지역보건과 의료의 발전을 위해 헌신한 구바울, 설대위 의료선교사등 신앙을 삶으로 실천한 인물들의 이야기는 오늘날에도 깊은 울림을 줍니다. 기념관 인근 묘역에는 낯선 땅에서 생명과 삶을 내어준 17명의 선교사와 그 가족들이 잠들어 있습니다. 낡은 의료기구와 손때 묻은 성경책은 그들이 가졌던 뜨거운 사랑을 소리 없이 증언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예수병원은 선교사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국제의료협력단을 설립하여 공공의료의 책임을 다하며 '예수의 향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당연하게 누리는 평등과 의료의 혜택 뒤에는 이처럼 숭고한 희생이 있었습니다. 전시 곳곳에 담긴 사랑과 섬김의 이야기를 마음에 새기며, 그 의미를 오래 기억해 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