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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우금티전적지의 이야기를 안내해 드립니다. 잠시 마음을 내려놓고 천천히 걸어가 보시기 바랍니다. 고갯길을 따라 바람이 불어옵니다. 지금은 평화롭기만 한 이곳 우금티 일대는 백여 년 전 이 땅을 뒤흔들었던 함성이 서린 곳입니다. 1894년 겨울 외세로부터 나라를 지키고 부패한 세상을 바꾸겠다고 일어선 전국에서 모인 동학농민군이 큰 싸움을 벌였던 곳입니다. 화승총과 죽창, 농기구를 들었던 동학농민군들은 신식 무기로 무장한 일본군과 관군에 맞서 싸웠습니다. 그럼에도 우금티를 넘지 못한 동학농민군의 아쉬움이 ‘무르팍으로 내밀어도 나갈 수 있었는데, 주먹만 내질러도 나갈 수 있었는데’ 라는 구전으로 전해오고 있습니다. 그들이 꿈꾸었던 평등하고 자주적인 세상, 생명평화의 열망은 결코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타오르는 불길에 영혼을 던진 이름 없는 이들’을 생각하며 우금티 위령탑에서 잠시 묵념을 올려봅니다. 그들이 흘린 피와 눈물이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민주주의 밑거름이 되었음을 기억합니다. 가슴 저린 숭고한 역사의 현장인 우금티에서 그들의 뜨거운 숨결을 느껴 보시기 바랍니다. 우금티전적지가 전하는 생명평화 정신을 마음속에 오래 간직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