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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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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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본

성지혜윰길을 따라 흐르는 초록바위의 이야기를 차분히 안내하도록 하겠습니다.  전주천 맑은 물이 굽이쳐 흐르는 곳, 깎아지른 절벽 위에 풀과 나무가 푸르러 초록바위라 불리는 곳이 있습니다.  이름만 들으면 아름다운 풍경이 떠오르지만 이곳은 전주에서 가장 슬픈 역사를 간직한 비극의 현장입니다.  1866년 병인박해 때 수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이곳에서 신앙을 증거하다 목숨을 잃었고 동학농민혁명 때는 지도자 김개남 장군이 처형당해 강물에 던져졌던 곳이기도 합니다.  아름다운 풍광 뒤에 숨겨진 잔혹한 죽음의 그림자가 가슴을 먹먹하게 합니다.  바위 아래 흐르는 전주천 물결은 그날의 붉은 피와 눈물을 기억하고 있을까요.  억울하게 스러져간 영혼들의 한이 서려 있어서일까요.  이곳의 바람은 유난히 차갑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제는 시민들의 산책로가 된 이곳에서 잠시 멈추어 서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희생된 이들의 넋을 기려봅니다.  초록바위가 전하는 잔잔한 여운을 마음속에 오래 간직하시기 바랍니다.